일단 그리 높지 않은 IM1 이란 점수로 이런 글을 쓰는 게 조금은 의아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합니다. 하지만 오픽 기초반 수강하기 전 미리 준비한 것도 없고, 할 일 다하면서 목표점수보다 한 단계 높게 나온게 기쁘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합니다.
그래도 제 입장에선 목표했던 IL보다 한 단계 높은 점수가 나왔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습니다.
일단 가장 중요한건 스크립트를 직접 만들어 보는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. 다 외우거나 숙지하진 못하더라도 고생고생 머리를 쥐어짜며 한번 만들어본 스크립트 내용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. 시험을 위해 공부한지 한 달이나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대략적인 내용, 심지어 전체적인 내용까지 생각나는걸 보면 직접 써본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.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실제로 겪은 일에 대해서 스크립트를 짜는 것도 내용 연상에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.
그리고 스크립트를 직접 작성하며, 실제 자신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 잘 쓰더라도 표현이나 내용이 지나치게 어려우면 직접 써보는 의미도 없습니다. 아무리 내용이 좋더라도 외우지 못하거나, 시험장에서 표현을 못한다면 스크립트를 써보는 의미도 없다고 봅니다. 항상 강사님이 말해주셨던 게 오픽은 쓰기 시험이 아닌 안보고 말하는 시험이라는 것입니다. 때문에 초반 2주 동안은 신나게 혼나고 왔던 게 기억납니다. 그때 당시에 썼던 내용은 별별 이상한 표현, 숙어들이 많았기 때문에 외우지 못했던 게 당연했다고 생각됩니다.
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내용을 (문제 + 약 5초간 딜레이 + 다시듣기) 시간 동안에 떠올려보고 술술술술 즉흥적(?)으로 문장을 만들어 대답하는 것이지만... 그렇지 못하다면 문장을 외울 수밖에 없습니다ㅜ 스크립트를 아무리 쉽고 좋은 내용으로 썼더라도 못 외우면 말짱 황입니다ㅜ 저도 외우는 걸 싫어하고, 무언가를 외우기위해서 시간을 낸다는 걸 싫어했고 싫어합니다.
그래서 예전부터 대학교 교양이라던가 외워야 할 내용이 있으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두고 시간 날 때 한번씩 보곤 했습니다. 물론 오픽 시험 준비를 하면서도 스크립트를 찍어서 버스나 지하철같이 이동하는 동안 한두번씩 읽어봤던 게 나중엔 큰 도움이 됐습니다. 예전 폴더폰으로 찍을 때와 달리, 요즘 스마트폰들은 용량도 크고 화질도 괜찮아서 다른 분들도 해볼 만한 방법이라 생각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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